
특이한 사람들의 평범한 모임나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저녁이면, 조용히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 한 줄을 확인한다."양말 짝 맞춰 오는 거 금지, 이상한 얘기만 가능, 평범한 사람 출입 환영."이게 바로 우리 '특이한 사람들의 평범한 모임'의 정체성이다. 솔직히 처음엔 낚인 줄 알았다. 이름은 특이한데, 정작 "평범한 모임이라니? 나는 '복잡한 이름 뒤에 단순한 파티'가 숨어 있으리라 기대했는데, 웬걸. 그 반대였다. 이름도 특이하고, 모임도 특이하고, 사람들은 더더욱 특이했다. 그런데 어쩐지 익숙하고 편안했다. 이토록 기이한 평범함이라니. 첫 번째 모임 - 수박으로 철학 논쟁첫날, 나는 수박을 끌어안고 도착했다. 이유는 없다. 그냥 갑자기 수박이 나와 함께 있어야 할 것 같았다. 그랬더니 회장님은 반가운..